"유니클로 입고 아사히 마시고 렉서스 타요"…이젠 '예스재팬' [오정민의 유통한입]

입력 2024-01-17 21:00   수정 2024-01-18 09:49


지난해 소비자들은 기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No)재팬’ 대신 뚜렷한 '예스 재팬' 흐름을 나타냈다. 2019년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후 일어난 노 재팬으로 직격탄을 맞은 일본 맥주와 의류, 자동차 등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고 일본으로의 여행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는 지난해 수입맥주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2022냔) 대비 283.3% 늘어난 5551만달러를 기록했다. 한 해 만에 수입액이 3.8배 급증하면서 2018년 이후 5년 만에 1위에 올랐다.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노 재팬의 힘이 빠진 데다 중국 칭다오 맥주 방뇨 영상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맥주 브랜드 아사히는 이른바 ‘왕뚜껑 맥주’로 불린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흥행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했다.


맥주뿐 아니라 일본산 위스키 수입 역시 폭증했다. MZ(밀레니얼+Z)세대 사이 위스키에 음료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이 유행하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위스키 수입액은 798만달러로 전년 대비 92.5% 증가했다. 노재팬 운동이 일기 전인 2018년 수입액(105만달러)의 7.6배에 달하는 규모다.

패션 업계에서는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매출 호조가 눈에 띈다.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22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이 2021회계연도보다 30.9% 증가한 9219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1%, 42.8% 증가한 1413억원, 1272억원을 기록했다.


렉서스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 수요도 제자리를 찾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테슬라 제외) 중 국가별 판매량은 일본이 2만3441대로 유럽(23만972대)에 이어 두 번째였다. 렉서스·도요타·혼다 등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6%를 차지했다. 특히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역대급 엔저(엔화 약세)에 해외 직접구매(직구)와 여행 수요도 역대급을 찍었다.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일본 직구 매출은 17%, 건수는 13% 증가했다. 인기 직구 품목은 주류, 전자전기, 패션 등이 꼽혔다. 특히 주류 직구가 눈에 띄게 늘어 사케 매출이 2022년보다 712% 폭증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올해 엔저 현상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주류와 일본 현지 패션 브랜드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의 6배가 넘는 수준으로 폭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617만5767명으로 2022년 연간 관광객(101만2751명)보다도 500% 넘게 증가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의 여객 수송 실적은 560만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2월의 92% 수준까지 회복했는데 특히 일본 노선의 경우 2019년 12월의 185%를 기록했다"며 "5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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